대림절 기도문

주님, 당신은 금년에도 역시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분이 오신 성탄절의 빛, 그 축제,

그 기쁨을 향해 나가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이 세상을 그토록 사랑하셨던 바로 그 사랑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셔서

우리 모두가 그 아들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사랑을 받은 우리는 이제 무엇을 당신에게 가져왔으며,

무엇을 선물로 드려야할는지요?

우리 인간들의 관계와, 우리 각자가 처한 그 내면에는

그야말로 극심한 어둠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아주 냉정하며, 무심하고, 아주 경솔하며,

미움이 가득하고, 그리고 우리의 생각은 비틀려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당신이 반기실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 것들로 인해서 우리는 서로 분리되어 있으며,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성탄의 기쁜 소식과 반대로 살아갈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를 어떻게 하시렵니까,

이 못난 우리를 어떻게 하시려는지요?

 

당신은 성탄절에 우리의 모든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셔서

그것으로부터 우리를 떼어내 주시려고 하십니다.

온갖 잡동사니로부터 우리를 떼어내려고 하십니다.

바로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구원자이신 예수를 선물로 주셨으며,

우리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 안에서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을,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열정을,

새로운 지혜와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성탄절 축제를 앞둔 이 시간,

예수님을 선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우리가 이 땅에서

바로 말하고 바로 듣고 바로 기도하도록 인도해주십시오.

 

당신이 우리 모두를 위해 예비하신 것과

우리 모두를 위해 결정하신 것,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이미 행하신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인지 깨닫게 해주십시오. 아멘!

-칼 바르트

성서 사도직을 위한 기도

○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사람을 귀하게 지으신 하느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를 저희에게 보내 주시어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하시니 찬미 받으소서.

●  살아 있고 힘이 있는 말씀으로

주님께서 친히 저희에게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삶의 뜻을 깨우쳐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  참으로 좋으신 하느님 아버지,

저희가 성경을 멀리하고

그 가르침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였으니

성령의 능력으로 저희의 얼을 새롭게 하시어

성경을 가까이하며 예수 그리스도와 이웃을

더욱 잘 알게 하여 주소서.

●  저희 구원을 간절히 바라시는 하느님 아버지,

저희가 성경을 생명의 말씀으로 받아들여

믿고 기도하고 살며 선포하게 하시고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으로 하나 되어

아버지께 나아가게 하여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지 혜

항해하던 배가 폭풍우를 만났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다 뱃길을 잃었습니다. 아침이 되자 바다는 고요해졌고 배는 낯선 섬에 닿아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멋진 섬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었습니다. 섬에 내린 동안 배가 떠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 배에서 내려 꽃길을 걸으며 섬의 아름다움을 느껴보다 돌아온 사람. 셋째 그룹은 순풍이 불어 선원이 닻 올리는 걸 봤지만 설마 떠날까 생각하는 사람. 그러다 배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서둘러 물에 뛰어들어 겨우 배를 탄 사람.

나는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요? 어느 그룹에 속하든 자신의 판단에 후회하지 않으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깊은 물과 얕은 물은 바닥이 다릅니다. 바닥이 얕은 물은 요란하게 흐르지만 깊은 강은 소리 없이 흐릅니다.

구약성경 스물일곱 번째 책이 지혜서입니다. 희랍어로 쓰인 70인역 성경에선 솔로몬의 지혜라 했습니다. 지혜문학이 융성했던 솔로몬시대의 맥을 잇는다는 뜻입니다. 기원전 100년경 작품입니다. 당시에도 억압 받던 신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을 위한 저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된 지혜는 하늘에서 오며 기도를 통해 얻어지고 선한 쪽으로 인도한다는 것이 결론입니다.

이렇듯 성경에도 지혜서가 있습니다. 지혜롭게 살라는 암시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깨달음은 내면에 있건만 늘 바깥에서 찾습니다. 고통은 느낌입니다. 그러기에 암울한 상황을 만나면 암울한 느낌이 듭니다. 원인은 마음에서 비롯되지만 누구 때문이라 여기며 화를 냅니다.

— 미주가톨릭신문 <사제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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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성월 기도

위령 성월 기도

(시편129)

○ 깊은 구렁 속에서 주님께 부르짖사오니

주님, 제 소리를 들어 주소서.

● 제가 비는 소리를 귀여겨 들으소서.

○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주님, 감당할 자 누구리이까.

●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님께 있사와
더더욱 당신을 섬기라 하시나이다.

○ 제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오며 당신의 말씀을 기다리나이다.

●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제 영혼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이스라엘이 주님을 더 기다리나이다.

● 주님께는 자비가 있사옵고 풍요로운 구속이 있음이오니

○ 당신께서는 그 모든 죄악에서 이스라엘을 구속하시리이다.

† 기도합시다.

사람을 창조하시고 믿는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느님,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어

주님을 섬기던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이 바라던 영원한 행복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영원한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 아멘.

사업가와 장사꾼

날치는 날을 수 있는 생선입니다.

점프하며 떼 지어 몰려다닙니다. 그들이 뛰면 갈매기도 떼 지어 따릅니다.

그들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짧게 뛰는 날치는 잡히지 않습니다.

높직이 멀리 뛰는 놈만 잡힙니다. 날치는 생선이지 새가 아닙니다.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기에 잡히는 겁니다.

사람에게도 분수가 있습니다.

욕심이 넘치면 날치처럼 운명에게 당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인연만 있는 건 아닙니다.

힘들게 하는 인연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나쁜 인연을 피하려 아무리 멀리 뛰어도 결국 제자리입니다.

인연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읽어내야 합니다.

사람이든 재물이든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나이 들수록 더욱 그러해집니다.

멀어지는 인연을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십시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사업가와 장사꾼 차이점입니다.

사업가는 시스템을 보지만 장사꾼은 눈앞의 돈만 봅니다.

사업가는 파이를 키우는 데 관심 있지만

장사꾼은 자신의 파이만 관심 있습니다.

사업가는 거래 이후까지 생각하지만

장사꾼은 거래 이후는 생각지 않습니다.

사업가는 미래를 상대하지만

장사꾼은 동네를 상대로 장사할 뿐입니다.

 

지도자는 누구나 사업가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무늬만 사업가인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동네 장사 위치에 있더라도 사업가 마인드가 있어

사업가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 미주가톨릭신문 <사제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