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당신은 금년에도 역시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분이 오신 성탄절의 빛, 그 축제,

그 기쁨을 향해 나가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이것은 당신이 이 세상을 그토록 사랑하셨던 바로 그 사랑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셔서

우리 모두가 그 아들을 믿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사랑을 받은 우리는 이제 무엇을 당신에게 가져왔으며,

무엇을 선물로 드려야할는지요?

우리 인간들의 관계와, 우리 각자가 처한 그 내면에는

그야말로 극심한 어둠이 가득합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아주 냉정하며, 무심하고, 아주 경솔하며,

미움이 가득하고, 그리고 우리의 생각은 비틀려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당신이 반기실 수 없는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 것들로 인해서 우리는 서로 분리되어 있으며,

더 이상 앞으로 나가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성탄의 기쁜 소식과 반대로 살아갈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를 어떻게 하시렵니까,

이 못난 우리를 어떻게 하시려는지요?

 

당신은 성탄절에 우리의 모든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셔서

그것으로부터 우리를 떼어내 주시려고 하십니다.

온갖 잡동사니로부터 우리를 떼어내려고 하십니다.

바로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구원자이신 예수를 선물로 주셨으며,

우리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 안에서 새로운 하늘과 새로운 땅을,

새로운 마음과 새로운 열정을,

새로운 지혜와 새로운 희망을 주셨습니다.

 

성탄절 축제를 앞둔 이 시간,

예수님을 선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우리가 이 땅에서

바로 말하고 바로 듣고 바로 기도하도록 인도해주십시오.

 

당신이 우리 모두를 위해 예비하신 것과

우리 모두를 위해 결정하신 것,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해 이미 행하신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놀라운 일인지 깨닫게 해주십시오. 아멘!

-칼 바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