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는 날을 수 있는 생선입니다.

점프하며 떼 지어 몰려다닙니다. 그들이 뛰면 갈매기도 떼 지어 따릅니다.

그들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짧게 뛰는 날치는 잡히지 않습니다.

높직이 멀리 뛰는 놈만 잡힙니다. 날치는 생선이지 새가 아닙니다.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기에 잡히는 겁니다.

사람에게도 분수가 있습니다.

욕심이 넘치면 날치처럼 운명에게 당할 수 있습니다.

 

좋은 인연만 있는 건 아닙니다.

힘들게 하는 인연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나쁜 인연을 피하려 아무리 멀리 뛰어도 결국 제자리입니다.

인연 속에 담긴 메시지를 읽어내야 합니다.

사람이든 재물이든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나이 들수록 더욱 그러해집니다.

멀어지는 인연을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십시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사업가와 장사꾼 차이점입니다.

사업가는 시스템을 보지만 장사꾼은 눈앞의 돈만 봅니다.

사업가는 파이를 키우는 데 관심 있지만

장사꾼은 자신의 파이만 관심 있습니다.

사업가는 거래 이후까지 생각하지만

장사꾼은 거래 이후는 생각지 않습니다.

사업가는 미래를 상대하지만

장사꾼은 동네를 상대로 장사할 뿐입니다.

 

지도자는 누구나 사업가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무늬만 사업가인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동네 장사 위치에 있더라도 사업가 마인드가 있어

사업가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 미주가톨릭신문 <사제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