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와 관련한 신약성경 성구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 36)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 37)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마태 18, 33)

-행복하여라, 자비로운 사람들! 그들은 자비를 입을 것이다.(마태 5, 7)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 9, 13)

-권면하는 사람이면 권면하는 일에 힘쓰고, 나누어 주는 사람이면 순수한 마음으로, 지도하는 사람이면 열성으로,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면 기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로마 12, 8)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한 의로운 일 때문이 아니라 당신 자비에 따라, 성령을 통하여 거듭나고 새로워지도록 물로 씻어 구원하신 것입니다.(티토 3, 5)

-자비를 베풀지 않은 자는 가차 없는 심판을 받습니다. 자비는 심판을 이깁니다.(야고 2, 13)

-그러나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 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야고 3, 17)

-끝으로, 여러분은 모두 생각을 같이하고 서로 동정하고 형제처럼 사랑하고 자비를 베풀며 겸손한 사람이 되십시오.(1베드 3, 8)

-아버지 하느님과 그분의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려 주시는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진리와 사랑 안에서 우리와 함께 있을 것입니다.(2요한 1, 3)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 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자비를 기다리십시오.(유다 1, 21)

-의심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유다 1, 22)

-어떤 이들은 불에서 끌어내어 구해 주십시오.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들의 살에 닿아 더러워진 속옷까지 미워하더라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비를 베푸십시오.(유다 1, 23)

부활 삼종 기도

◯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 알렐루야.
● 태중에 모시던 아드님께서, 알렐루야.
◯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알렐루야.
◯ 동정 마리아님, 기뻐하시며 즐거워하소서. 알렐루야.
●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
╋ 기도합시다.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온 세상을 기쁘게 하셨으니
성자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도움으로
영생의 즐거움을 얻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슬퍼하는 이를 위하여 거기에 있기

당신이 누구를 사랑한다면

그를 행복하게 해줄 무엇인가를 주고 싶을 것이다.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당신이 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은 당신의 ‘현존’이다.

거기에 있지 않으면서

어떻게 거기 있는 누구를 사랑한단 말인가!

사랑하기 위하여 당신은 거기에 있어야 한다.

거기에 있는 것이 곧 수련이다.

몸은 여기 있으면서

마음은 다른 곳에 가 있을 때가 잦을 것이다.

그럴 때 당신은 당신의 생각, 당신의 슬픔,

당신의 두려움 속에서 자기를 잃어버리고

그리하여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거기에 있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니 숨을 들이쉬면서 들숨에 마음을 모아라.

그렇게 하여 당신 마음을 몸으로 데려오면

당신은 그 순간 거기에 ‘현존’하는 것이다.

그냥 거기에 있는 것이 수련의 가장 중요한 몫이다.

당신이 진실로 거기에 있을 때

사랑하는 이에게로 가서

그 눈을 들여다보며 말하라.

내가 너를 위해서 여기 있다고.

당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은 당신의 ‘현존’이다.

수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다.

— 틱낫한

하느님의 자비 주일 유래ㆍ의미

교회가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낸 것은 5년 전인 2001년부터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000년 4월 ‘하느님 자비의 사도’로 알려진 마리아 파우스티나 수녀를 시성하면서 특별히 하느님 자비를 기릴 것을 당부했고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그해 5월5일 교령을 통해 2001년부터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내도록 했다.

교황이 파우스티나 수녀를 새천년기 첫 성인으로 선포하면서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정한 것은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자비’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교황은 이미 1980년에 발표한 회칙 「자비로우신 하느님」에서 “물리적ㆍ윤리적 악이 팽배하고 그로 말미암은 세계가 대립과 긴장으로 얽혀 있고 아울러 인간 자유와 양심과 증오에 대한 위협으로 가득한 현대세계에서 교회는 ‘자비의 관리자이며 분배자가 돼야 한다’면서 교회는 말로만이 아니라 생활의 증거를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전해야 한다”(13항)고 강조했다.

교황은 또“사회가 보다 인간다워지려면 다각적 인간관계와 사회관계에 정의만이 아니라 자비로운 사랑을 도입하는 길밖에 없다”면서 어느 시대에나 그렇지만 특히 이 현대에 하느님 자비의 신비를 선포하고 생활에 옮기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14항)고 자비를 적극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의 이와 같은 가르침은 정의라는 이름을 가장한 전쟁과 수많은 폭력이 횡행하는 오늘날 인류에게 필요한 것은 엄정한 정의가 아니라 사랑에 용서를 더한 자비임을 강력히 일깨우고 있다.

다시 말해 끊임없는 분쟁과 폭력을 종식하고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한없는 사랑과 자비를 실천하고 확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 교회는 부활 제2주일 미사를 ‘한결같은 사랑으로 인간을 보살피는 하느님의 자비’를 기념하는 미사로 봉헌한다.

부활절의 기도 

돌무덤에 갇힌 침묵이 큰 빛으로 일어나
눈부신 봄
빛이 어둠을 이겼습니다
용서가 미움을 이겼습니다

슬픔과 절망으로 웃음 잃은 이들에겐
기쁨으로 오시는 분
분쟁으로 얼룩진 이 세상에 평화로 오시는 분

산 위에 바다 위에 도시 위에
눈물 가득한 우리 영혼에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빛나는
단 하나의 이름 예수여
당신은 왜 그리 더디 오십니까?

오오, 주님
생명이 죽음을 이겼습니다.
이제는 살아야겠습니다.
하루하루를 수난의 마지막 저녁처럼
부활의 첫 새벽처럼 살아야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당신과 함께 죽어서
당신과 함께 살게 해 주십시오
당신과 함께 어둠 속에 누워서
밝은 빛으로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당신은 왜 자주 숨어 계십니까?
좀 더 일찍 알아 뵙지 못했음을 용서하십시오.

당신이 부활하신 세상에서
이제 거짓 사랑은 끝난 것입니다
삶을 지치게 하는 교만과 불신이 사라지고
겸손과 감사가 넘쳐 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기심의 무덤을 빠져나와
어디든지 희망으로 달려가는
하늘빛 바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오직 죽음을 이긴 사랑 하나로
새롭게 듣고 새롭게 말하고 새롭게 행동하는
부활의 사람들이 되게 해 주십시오

님이 오시는 들길을 웃으며 달려가는
연초록 봄바람으로 깨어있게 해 주십시오
알렐루야, 알렐루야…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오늘

—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