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근본적으로 삶의 확실한 안전판을 갖고자 합니다.

죽는 날까지 편안한 삶을 누리면서 자신의 존재를 기댈 수 있는 든든한 기둥을 마련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재산을 많이 모아 둠으로써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기에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합니다.

또한 돈은 인간에게 권력을 주기도 합니다. 돈을 가진 자는 그것을 이용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그래서 자고이래로 돈이 권력이 되고 우상이 됩니다.돈에 대한 갈증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갈라놓고, 이웃을 형제가 아니라 극복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유산을 나누는 것 또한 가족들에게 쉽지 않은 일이며, 때로는 유산으로 가족이 분열되기도 합니다.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유산의 분할에 관한 재판을 해 주시라고 청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재판관이 되는 것을 거부하십니다.

그리고 삶의 확실한 기초는 재산이 아니라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느님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하느님 안에서만이 재산의 사용도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모든 재화는 개인주의로 인한 분열의 도구가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나눔으로써 친교를 이루는 데 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우리 신앙인은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이 되도록 초대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인 재산을 움켜쥐지 않고 손을 펴 가난한 이들과 나눌 때, 하느님만이 주시는 참된 부를 갖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