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말씀대로 호수 깊은 곳에 그물을 쳐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이 잡힌 물고기에

제자들이 놀란 것처럼

저도 당신의 크신 사랑과 능력에

할 말을 잃어버린 작은 어부입니다

 

주님, 때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제가 절망의 한가운데서 빈 그물을 씻을 때마다

당신은 조용히 말씀하셨습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라’

그리고 당신 말씀대로

마음 깊은 곳에 기도의 그물을 치면

비늘이 찬란한 희망과 기쁨의 고기가 잡혔습니다

삶에 필요한 겸손과 인내도 많이 얻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저의 뜻을 따라 살지 않고

멀리 떠날 준비를 하게 하소서

배와 그물조차 버리고 당신을 따라나선 제자들처럼

모든 정든 것을 버리고도 기쁠 수 있는

사랑의 순명만이 승리할 수 있도록!

—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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