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은

이 땅 어느 곳에나

비추이게 하소서.

 

손등에 햇살을 받으며

봄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병상의 아픔에도,

 

젊은이들의 터질 듯한 벅찬 가슴과

외로운 노인의 얼굴에도,

희망과 꿈이 되게 하소서.

 

또 다시 우리에게 허락되는

365일이

삶의 주머니 속에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과 겨울의

결실로 가득 채워,

 

한 해를 다시 보내는 날은

기쁨과 감사를 드리게 하소서.

 

이 해는,

행복한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들을,

건강한 사람들은 아픔의 사람들을,

평안한 사람들은 외로운 가슴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는

손길이 되게 하소서.

 

이 새로운 아침에

찬란히 떠오르는 빛으로

이 땅의 사람들의 영원을 향한

소망을 이루게 하시고,

 

이아침의 기도가

이 땅 사람들이

오천년을 가꾸어 온 사랑과 평화로

함께 하소서.

— 용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