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지닌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아름다움은 떠나지 않습니다.

2016년엔 깨달음에 가까이 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가끔은 터널 속을 걷겠지만 은총이 함께 할 것 또한 희망합니다.

삶은 본질적으로 밝습니다.

꿈을 접기에 부담스런 멍에로 남을 뿐입니다.

내년엔 주일미사 한 번도 빠지지 않겠다고 다짐해보십시오.

황새는 매우 오래 삽니다.

과식하지 않는 것이 이유라고 합니다.

먹이를 발견해도 양만큼 먹곤 절대 더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황새가 오래 산 원인은 절제였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절제하면 하늘의 기운이 곁에 머뭅니다.

누군가 절제를 질주하는 자동차 브레이크에 비유했습니다.

그 절제를 2016엔 화두로 삼으려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요한복음은 그렇게 결론 내렸습니다.

지난 한해 돌아보면 진정 주님께서는 애정으로 대해주셨습니다.

모든 사건과 만남 뒤엔 그분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은총이며 축복이었습니다.

기쁜 일은 기쁨으로 아픈 일은 아픔으로 감동이고 감격이었습니다.

이젠 정말 깨달음의 길로 가야겠습니다.

사랑의 길을 말없이 걸어야겠습니다.

‘나는 책꽂이서 한 권의 책을 뽑아 읽었다.

이제 다시 그 책을 책꽂이에 꽂는다.

하지만 나는 지난날의 내가 아니다.’

앙드레 지드의 말입니다.

우리는 2015년이란 한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이제 그 책을 다시 우주의 책장에 꽂습니다.

지난날의 내가 아닌 모습으로 꽂습니다.

 

— 미주가톨릭신문 <사제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