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에 물위로 걸어오시는 주님께 자기도 물위로 걸어 올 수 있게 해달라는 베드로의 요청을 듣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의 말씀을 믿었기에 비로소 물위를 걸을 수 있었지만, 주님을 보지 않고 파도를 보자 두려운 마음에 즉시 물에 빠져 허우적거림을 봅니다.”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잊어버리고 세상적 유혹에 빠져 불안과 두려움에 살고 있는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 아닐까요? 결코 쉽지만은 않은 우리 삶의 여정에서 과연 나 자신은 얼마나 견고한 믿음을 지니고 있었을까요? 행복할 때엔 감사함 대신 나의 교만함을 치켜세우기 급급했고 슬프고 외로울 때엔 믿음 대신 원망과 두려움으로 세상을 탓했던 나 자신을 돌아봅니다.

부활 주일은 연중 교회 전례력에서 가장 큰 축일이라고 합니다. 무참히 십자가에 못 박히셨던 예수님께서 죽음의 어두움을 뚫고 찬란한 빛이 되시어 어둠과 고통 속에 갇힌 우리들에게 오시는 날입니다.

한없이 교만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모든 것을 다 받고도 깨닫지 못했던 나, 또 우리 가족 모두에게도 너무도 기쁜 날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어둠 속에서 찬란히 부활하심을 믿으며 조건 없이 모든 것을 주셨던 예수님의 무한한 사랑에 감사하며, 이제는 어둠과 세속에서 슬퍼하고 힘겨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베풀며 살아갈 수 있길 희망합니다.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 주신 은총의 기쁨을 모두와 함께 나누며, 주님의 부활의 기쁨에 온 세상에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주님을 부활을 기뻐하며……

 

– 김 영 사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