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의 앞부분에 나오는 ‘은돈 서른 닢’은 유다 이스카리옷이 예수님을 팔아넘긴 몸값이었습니다. 수석 사제들은 예수님을 노예의 몸값으로 쳐서 유다 이스카리옷에게 돈을 주었던 것입니다.

수난 받는 하느님의 종이신 예수님께서는 가장 비천한 처지가 되셔서 죄인들을 속량하셨습니다. ‘베드로의 눈물’은 ‘예수님을 배반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람의 눈물입니다. 죄를 짓고 뉘우치면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신앙인의 눈물입니다.

눈물을 흘리는 베드로 사도의 모습은 우리 모두의 자화상입니다. 바라빠 대신 예수님을 처형하라는 군중의 모습도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많은 은혜와 사랑을 받고 기쁨의 나뭇가지를 흔들며 좋아하였습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길에 들어서야 할 때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모른 체하였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등을 돌리면서 십자가의 아픔과 고독을 나누려 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쾌락을 위해 주님의 계명을 어기고 그분을 배반하는 행렬에 나서기도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십자가에 매달리시어 우리를 속량하셨습니다.

인간을 향한 한없는 사랑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우리에게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주님을 배반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면서 통회의 눈물을 흘리는 성주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눈물은 주님의 사랑으로 가득 찬 은총의 눈물로 변화하여 우리를 구원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