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받으시는 장면입니다.

오랫동안 단식하며 기도하시던 예수님께서 배고픔을 심하게 느끼시자, 달콤한 유혹이 들어옵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유혹은 늘 당사자의 입장을 합리화시켜 줍니다.

“그러다 건강을 해친다면 어떻게 큰일을 하겠습니까? 일단 먹고 기운을 내야 합니다. 그러니 이 돌을 빵으로 변하게 하십시오.”

물론 먹어야 살지만 그렇다고 돌로 만든 빵을 먹을 수 있습니까? 부정직하게 번 돈으로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까? 악마는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는 또다시 유혹합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낄수록 자신을 드러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에게 자신을 과시하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도 있지요.

이런 경향이 성전에서 뛰어내리라는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마지막 유혹입니다. 땅에 엎드려 악마에게 경배하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주겠다는 것이지요.

이는 ‘내가 찾는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러기에 ‘내가 주님께 바라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내가 주님 뜻에 맞추려 하는지, 아니면 주님께서 내 뜻에 따라 주어야 만족하는지?’ 이 점을 성찰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신앙생활의 불편함, 나아가 하느님에 대한 서운함과 같은 부정적 요소를 떨쳐 버리고 신앙생활의 장점,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늘 떠올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