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방관의 기도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하느님
아무리 강력한 화염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제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않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할 수 있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고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집압하게 하소서

그리고
주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주님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주소서

시원한 물가에 눕혀주시고
내 친구에게 이 말을 전해주오
화재는 완전히 진압되었다고

하느님,
출동이 걸렸다고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할 때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게 하소서

내 형제가 추락하거든
내가 거기 있게 하소서
화염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갖게 하시고
그에게 목소리를 주어
내가 듣게 하소서

저의 없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의 모든 이웃과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게 하소서

하느님,
내 차례가 되었을 때는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고 강하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마 음

어떤 관광객이 나이아가라 폭포의 장관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구경하다가 목이 말라 폭포의 물을 떠서 맛있게 마셨습니다.

“아, 물맛 좋네!” 하고 걸어 나오던 그는 폭포 옆에 ‘포이즌’(POISON)이라고 쓰여 있는 팻말을 보았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독성분이 든 물을 마신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배가 아파 오기 시작했습니다.

창자가 녹아내리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급히 병원에 달려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살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황을 전해들은 의사는 껄껄 웃으면서 “포이즌은 영어로는 ‘독’이지만 프랑스어로는 ‘낚시금지’란 말입니다. 별 이상이 없을 테니 돌아가셔도 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의사의 이 말 한 마디에 그렇게 아프던 배가 아무렇지도 않게 됐습니다.

이와 같이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상식이나 믿음은 우리의 마음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다스리고 지배합니다. 덥다고 짜증을 부리면 몸도 마음도 상합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신경질을 부리면 나머지 가족들까지 신경질에 영향을 받게 되고 부정적 바이러스는 모든 가족에게 번져서 기분을 망치게 됩니다.

행복은 우리의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어떤 상황이나 조건 때문에 행복하고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나의 마음가짐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합니다.

‘자살’이라는 글자를 반대로 하면 ‘살자’가 되며 영어의 스트레스(stressed)를 반대로 하면 디저트(desserts)란 말이 됩니다.

나폴레옹은 유럽을 제패한 황제였지만 “내 생애 행복한 날은 6일밖에 없었다”고 고백했고 헬렌 켈러는 “내 생애 행복하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고백을 남겼습니다.

마음먹기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갈림길이 됩니다.

 

— 미주가톨릭신문 <사제일기> 중에서

자비의 희년에 바치는 기도

자비의 희년에 바치는 기도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같이
자비로워지라고 가르치시며 주님을 본 사람은 누구나 아버지를 뵌 것이라고 말씀하셨나이다.
저희에게 주님의 얼굴을 보여 주소서. 저희가 구원을 받으리이다.

주님께서는 사랑이 넘치는 눈길로 자캐오와 마태오를 돈의 종살이에서 풀어 주시고
피조물에서만 기쁨을 찾던 간음한 여인과 막달레나를 구원하셨으며
베드로가 배반을 한 뒤에 눈물을 흘리게 하시고 참회하는 강도에게 낙원을 약속하셨나이다.
“네가 하느님의 선물을 알았더라면!” 주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이 듣게 해 주소서.

주님께서는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아버지의 보이는 얼굴이시며
용서와 자비로 모든 이를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얼굴이시니
이 세상에서 교회가 부활하시고 영광을 받으신 주님의 보이는 얼굴이 되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주님을 섬기는 이들도 나약함으로 갈아입고
무지와 잘못에 빠진 이들과 함께 아파하기를 바라셨으니
주님을 섬기는 이들을 만나는 모든 이가
하느님의 보살핌과 사랑과 용서를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소서.

주님의 영을 보내시고 그 기름을 부어 주시어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을 거룩하게 하시며
자비의 희년이 주님의 은혜로운 해가 되어
주님의 교회가 새로운 열정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며
억압받는 이들과 갇힌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해 주소서.

자비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전구를 통하여 비나이다.
주님께서는 성부와 성령과 함께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아멘.

 

잃어버리는 것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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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행복하지 않으면 만족할 줄 모른다.

이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러면 행복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상태의 것인가?

도대체 행복의 크기는 어떻게 잴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사람마다의 대답은 각기 다른 것이고

또한 선뜻 대답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물론 당연한 일이다.

인간이란 평생을 이 문제의 답을 얻기 위해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 자신이나 당신 그리고 어느 누구이고 모르는 일이다.

행복을 어떤 방법으로 잴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해

암시해 보겠다

그 하나는 우리의 행복은 얻음으로써

그 얻음에 의해 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얻은 것에 따라 행복의 크기를 잰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잃는 것에 따라 행복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우리들은 건강과 질병에서 보듯이

평소 건강할 때에는 건강에 대한 행복감을 모른다.

건강을 잃고 병마에 시달릴 때

비로소 건강을 되찾고자 몸부림친다.

병마는 몸으로 하여금 고통과 외로움을 안겨 준다.

하지만 우리가 건강할 때는 아무 이상도 느끼지 못한다.

행복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행복에 취해 있을 때에는 느끼지 못하던 것을

이것을 잃었을 때 비로소 고통에 의해

그 소중함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가지고 있던 것을 잃고 나서야

“나는 행복했었는데…” 하고 후회하는 것이다.

 

— 탈무드 중에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 복음 12,20-33

20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22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27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29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3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31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32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33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