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주년 이해 [1]

가톨릭교회의 전례주년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공생활, 수난,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을 통한 하느님의 인류구원역사를 “지금, 여기”에 재현하고 기념하는 교회력의 1년 주기이다. 하느님의 인류에 대한 구원 신비를 시기별로 나누어서 기념하고 재현함으로써 구원사건의 신비를 깨닫게 하고 체험하도록 하여 신자들의 신앙적인 삶을 더욱 거룩하고 튼튼하게 한다. 따라서 전례주년의 각 시기별로 드러내는 신비를 올바로 이해하고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살천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더욱 성화시키고 탄력을 받아 이웃을 향해 열심히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전례주년의 핵심은 두 사건으로서 가톨릭교회의 중심축인 예수님의 성탄과 부활이다. 교회는 12월25일 주님 성탄 대축일을 잘 준비하기 위해 직전 4주간을 대림시기로 정한다. 4주간이라고 하면 주일 포함 4주 X 7일 – 당일 = 27일간으로 착각할 수 있지만 12월25일이 포함된 그 직전 주일이 대림 제4주일이므로 만일 예수 성탄 대축일이 월요일에 들어 있다면 22일 밖에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2010년도는 토요일이므로 27일간이 된다. 이렇게 시작되는 전례주년은 대림 제1주일부터 대림시기 -> 성탄시기 -> 첫째 연중시기 -> 사순시기 -> 파스카 성삼일 -> 부활시기 -> 둘째 연중시기로 연중 제34주간 토요일까지 예수님의 전 생애가 이어진다.

각 시기별의 시작과 끝은 다음과 같다. 단, 전례주년의 각 시기는 성무일도의 기도에 맞추어 시작되고 끝나게 된다. 따라서 성무일도는 하루 중 아무 때나 (통상 새벽 또는 낮에) 바치는 독서기도와 시간별로 바치는 아침기도 (06시), 낮기도 (또는 삼시경, 육시경, 구시경), 저녁기도 (18시), 끝기도 (잠자리 들기 전)가 있다.

1.  대림시기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9시경 (오후 3시 기도)이 끝나면 시작되고, 주님 성탄 대축일 전날의 9시경 (오후 3시 기도)이 끝나면서 종료된다.

2.  성탄시기

주님 성탄 대축일 전날의 9시경 (오후 3시 기도)이 끝나면 시작되고, 주님 세례 축일 끝기도 후에 끝난다. 주님 성탄 대축일 당일을 포함한 8일간을 ‘주님 성탄 팔일 축제’기간이 이어진다.

3.  첫째 연중시기

연중 시기는 성탄시기가 지난 다음 (첫째 연중시기)과 부활시기가 지난 다음 (둘째 연중시기)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주님 세례 축일 끝기도가 끝나면 시작되고, 재의 수요일 전 화요일 끝기도 후에 종료된다.

4.  사순시기

재의 수요일 전날 화요일 끝기도 후에 시작되고, 성주간 주님 만찬 성 목요일 오전 성유 축성 미사 직전에 종료된다.

5.  파스카 성삼일

주님 만찬 성 목요일 오전 성유 축성 미사부터 시작되고, 부활 성야 미사 직전에 종료된다.

6.  부활시기

주님 부활 대축일 전날 (토요일) 부활 성야 미사직전에 시작되고, 성령 강림 대축일 끝기도 후에 종료된다. 주님 부활 대축일 당일을 포함한 8일간을 ‘주님 부활 팔일 축제’기간이 이어진다.

7.  둘째 연중시기

성령 강림 대축일 끝기도 후에 시작되고,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9시경이 끝나면 종료된다.

첫째 연중시시는 대개 4~9주간으로 끝나게 된다. 만일 첫째 연중시기가 연중 제5주간으로 끝났다면, 둘째 연중시기는 연중 제6주간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2011년도는 첫째 연중시기가 연중 제9주간 화요일로 끝나는데, 둘째 연중시기는 연중 제11주간 화요일로 시작되고 있다. 그 이유는 1년의 52주간 중에 대림, 성탄, 사순, 부활 시기 등을 제외한 둘째 연중 시기를 34주간으로 고정해 놓고, 역산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즉 주님 부활 대축일이 매년 같은 날이 아니라 춘분이 지난 후 만월 (음력 보름) 직후의 주일 (만월날이 당일이면 그 다음주 주일)이기 때문에 예수 부활 대축일이 3월에 해당될 수도 있고, 4월에 해당될 수도 있으므로 예수 부활 대축일을 기준으로 역산하여 46일 (6주 X 7일 + 수,목,금,토 4일) 전이 재의 수요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해가 예수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묵상하면서 3년 주기로 ‘가해, 나해, 다해’로 돌아가는데, 각 전례 시기별과 축일이나 대축일의 특별한 날을 제외한 주일의 복음은 가해는 마태오 복음, 나해는 마르코 복음, 다해는 루카 복음이 주로 봉독되고, 부활시기에는 요한 복음이 봉독된다. 평일의 독서는 짝수 해와 홀수 해로 구분하여 2년 주기로 봉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