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자, 미국 정부는 시민 권이 없는 일본 이민자들을 수용소에 잡아넣었다. 
장미 농장을 경영하던 일본인 부부도 콜로라도 수용소에 가게 되었다. 
삶의 터전인 장미 농장을 버려두고 떠나 는 것이 무척 가슴 아팠다. 그런 그들을 이웃 스위스인 부부가 위로하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잘 돌보겠습니다. 저희를 믿을 수 없다면 저희가 믿는 하느님을 믿으세요.”
 
수용소에서 2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 보니 농장은 그전보다 더 잘 관리되어 있었고 아름다운 장미가 피어 있었다.
부엌에 들어가 보니 테이블 위에 장미 한 송이가 꽂혀 있었고, 그 옆에 무엇인가가 놓여 있었다. 예금 통장이었다.
스위스인 부부가 그들의 장미 농장을 운영하면서 농장에서 나온 수익금을 모두 저금해 놓았던 것이다. 

통장 옆에는 “하느님은 당신들 을 사랑하십니다. 당신들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라고 쓰인 카드가 놓여 있었다.
일본인 부부는 울먹이며 말했다. “당신들의 하느님을 우리 하느님으로 믿고 싶습니다.”

-송봉모신부, “삶의 우물가에 오신 말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