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主日), 곧 주님의 날은 예수 그리스도가 부활한 첫날로, 그리스도인에게는 첫째가는 축일입니다. 주일은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을 기념하며 다시 살아나신 그리스도의 부활로 세상이 구원되고 인류가 새롭게 되기 시작한 날로, 우리에게 희망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날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께 최상의 경배를 드리는 성찬례를 중심으로 무엇보다 기도로써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불멸의 태양으로 여겨 주간 첫째 날의 명칭인 일요일(본래 태양을 숭배하던 날)을 ‘주님의 날’이라고 했고, 유다인들의 안식일(오늘날의 토요일) 다음 날인 주간 첫째 날에 함께 모여 공적 예배를 드리며 거룩하게 지냈습니다. 따라서 주일은 초대 교회 때부터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기념하는 으뜸의 날로 여겨왔고, 이러한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주일의 첫 번째 목적은 주님을 섬기기 위한 것(미사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이 바로 미사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만일 주일에 일해야 하는 경우에는 토요일 저녁 특전미사에 참여해도 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16년 11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