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셨습니다.
제자들은 사람들의 다양한 견해를 전해 드립니다. 세례자 요한으로, 어떤 이들은 용맹한 예언자 엘리야로, 또 어떤 이들은 고통 받은 예언자 예레미야라고 한다고 말입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이 시대에 물으신다면 사람들은 더 유식한 언사로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설명할 것입니다. 수난 받는 하느님의 종, 하느님의 사랑에 불타 성전을 정화하신 메시아,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으로 말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 물으신다면, 우리는 대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답변이나 의견을 설명하면서 답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러저러한 핑계나 학설을 대며 자신의 의견을 치장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우리 각자가 그리스도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고백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베드로 사도처럼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할 수 있는 개인적 체험과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의 메시아 신원을 밝히지 않도록 함구령을 내리신 이유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통해서 사도들의 믿음이 완성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베드로 사도와 같은 신앙 고백을 할 때, 그리스도의 십자가 길을 따를 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늘 나라의 열쇠는 십자가의 삶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열두 사도처럼, 십자가를 지고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