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순절이 되었을 때, 거센 바람처럼 성령께서 오셨습니다. 그래서 불꽃처럼 우리를 타오르게 하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확실하게 증명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뒤 제자들에게 보내 주신 성령께서는, 흩어진 백성들을 모으시고 그들이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를 세우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성령께서는 제도와 율법에 기초했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의 영을 불어넣으시어 새로운 생명으로 이끌어 주십니다.
두려움에 갇혀 있던 제자들을 세상으로 뛰쳐나가게 하시고, 교회에 필요한 은총을 베푸시어 교회가 세상 안에서 활짝 꽃피게 하십니다.
온 세상에 예수님의 부활을 알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할 수 있도록 언어의 은사를 주시고, 어떤 박해나 죽음까지도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도들과 순교자들, 그리고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분의 증인이 되어 그들이 보고 전해 들은 것을 세상에 선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성령으로부터 생명력을 받아 오늘도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그 성령의 생명력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평화입니다.
싸우지 않고 전쟁을 치르지 않는 소극적 의미의 평화가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기쁨과 사랑을 세상에 전하고, 세상에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는 모든 죄를 하느님의 이름으로 용서하는, 화해와 일치의 평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