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두 가지 표상을 우리에게 보여 줍니다.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볼 때, 하늘은 나의 진심과 믿음을 확인해 주고 지켜 주는 든든한 보루가 됩니다.
또한 “하늘이 무섭지 않는가!”, “천벌을 받을”이란 표현에서, 하늘은 두렵고 공평하며 정의로우신 하느님을 고백하게 해 줍니다. 이렇듯 하늘은 경외감과 거룩함, 자비와 정의를 동시에 깨닫게 해 주는 가장 적절한 종교적 표상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40일간 제자들과 만나시며, 그들이 부활의 증인으로서 전할 하느님 나라의 신비와 복음의 기쁨을 깨닫게 해 주십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모든 민족들에게로 파견하시면서, 그들이 깨닫게 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신비, 그리고 협조자이신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가르칠 것을 명하십니다. 하늘로 오르시는 예수님을 제자들은 넋을 놓고 쳐다봅니다. 성령을 기다리는 남은 기간 동안에도 불안과 의혹으로 다락방에 숨어 있던 그들이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힘이 된 예수님의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우리가 가끔 인생에서 불안해지는 것은 내 곁에 아무도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소외감과 외로움 때문입니다. 우리의 참평화는 내 곁에서 누군가가 나를 든든히 지켜 주고 있다는 확신에서 옵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영광의 자리인 하늘로 오르심으로써, 하늘은 이제 우리 영혼을 지켜 주고 쉬게 해 주는 안식처가 되었습니다. 땅에 매여 사는 인생이지만, 그리스도인은 하늘을 향해 삽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늘을 잊고 사는 이들이 하늘을 볼 수 있도록 곁에 머물며 힘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예수님께 받은 소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