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의 비유를 보면 종들은 밀밭에 난 가라지를 뽑아 버리겠다고 하고, 주인은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을지 모르니 수확 때까지 두라고 말합니다.
이 비유에서 종과 주인의 시각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종들은 가라지가 밀을 해칠까 걱정되어 가라지를 뽑으려 하였지요. 반면 주인은 가라지를 뽑다 밀이 상할까 걱정되어 뽑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밀과 가라지가 함께 있듯이 우리 사회도 선인과 악인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가라지는 어느 특정한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지요. 그 누구에게나 밀과 같은 요소가 있듯이, 가라지 같은 요소도 있지 않습니까? 가라지는 자신의 단점이나 부정적인 모습을 뜻합니다. 그런 가라지를 예수님께서는 그냥 두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라는 뜻입니다. 결점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가라지가 마치 가시처럼 되어 자신을 찌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면 비난할 대상을 찾게 됩니다.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다른 사람을 비난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점이 있을수록 자신과 화해해야 합니다.
단점을 통해 하느님을 만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숨어 있는 자신의 가라지를 찾아내 상처를 치유해야 합니다. 나의 부족한 점을 인정함으로써 주님의 도움을 더욱 청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럴 때 주님께서는 내 안에 심어진 가라지를 모두 뽑아 주실 것입니다. 가라지를 인정하고, 치유해 나가며, 더불어 선하고 좋은 면을 발견하고 가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